FA 제도 악용 논란, 팬들을 기만한 선수 이대성 스포츠분석 라이브스코어 해외축구 tv중계

국가대표 출신 가드 이대성이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계약하며 국내 무대에 복귀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대성의 전 소속팀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이대성의 복귀 방식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대성은 21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의 KBL 센터에서 삼성 입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삼성과 이대성은 보수 총액 6억원(연봉 4억2000만원·인센티브 1억8000만원)에 2년 계약을 체결했다. 국가대표 출신의 국내 무대 복귀이지만, 여론은 냉랭하다. 이대성이 KBL을 떠나던 과정과 방식이 문제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대성은 지난 2022~2023시즌까지 한국가스공사 소속으로 활약했다. 해당 시즌 커리어 하이인 경기당 평균 18.1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국내 선수 득점 1위를 달성했다. 이후 FA 자격을 얻은 이대성은 아시아쿼터 신분으로 일본 프로농구 B리그의 시호스즈 미카와로 이적했다. 당시 한국가스공사는 이대성의 일본행을 무보상으로 허락했다. 이대성이 국내 구단으로 이적했다면 한국가스공사는 보수의 200%인 11억원 상당의 보상금이나 보상선수 및 보상금 2억7500만원 등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는 이대성이 해외에서 최소 2년은 뛸 거라 보고 선수 권리를 보류하지 않고 완전히 풀어줬다.

예상과 달리 이대성은 단 한 시즌 만에 KBL로 돌아왔고, 한국가스공사는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선수를 잃었다. 한국가스공사로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이인 한국가스공사 사무국장은 22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황당하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선수를 믿으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해외 도전과 관련한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이었다. 그냥 우리 구단을 기만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가스공사라는 팀이 싫었는지, 우리 팬들이 싫었는지 모르겠다"며 "우리 구단, KBL 제도, 팬들 등 전체를 기만한 사태로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대성의 FA 제도 악용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정 사무국장은 "FA 제도는 일부 선수에게는 대박의 기회일 수 있지만, 다수 선수에게는 선수 생명의 갈림길이다. 그런데 이대성은 제도를 본인만 이득을 봤다. 이는 제도와 팬들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인기가 더 많은 야구나 축구였으면 그 친구는 입국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대성의 삼성 입단 발표 이후, 삼성의 SNS 게시글에도 "한국 농구를 위해 교묘하게 규정을 이용하신 분이 왔다", "가스공사에 진심으로 사과는 했나" 등의 부정적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이대성이 입단 기자회견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일본 B리그 진출 기자회견에서 이대성은 "최대한 오래 해외에서 뛰어야 한다. 더 성장해서 객관적으로 어떤 레벨의 선수인지 알아보기 위해 해외로 향했다"며 최소 2년 이상은 해외에서 활동할 것을 약속했었다. 하지만 1년 만에 복귀한 이대성은 한국가스공사와의 신뢰를 저버린 셈이 되었다.

이대성은 삼성 입단 기자회견에서 "똑같은 사안을 놓고도 저마다 상황에 따라 해석 여지가 다르겠지만 내 기준에서는 한국가스공사에서 진정성 있는 오퍼는 없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큰일이 되게끔 한 주체가 나라서 가스공사와 한국가스공사 팬분들께 사과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대성의 해외 진출 진정성 여부와 별개로, 보상금을 회피해 가스공사를 떠나 국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모습은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일반적으로는 원소속팀과 먼저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대성은 삼성과의 계약을 우선시했다.

이대성은 "삼성과의 계약을 먼저 진행했다"며 "FA 등록을 한 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에게 연락해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며 삼성과 계약에 대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한국가스공사와 아직 의견을 나눈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대성은 삼성을 선택한 이유로 "해외에 진출하면 포인트 가드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스몰 포워드였다. 삼성이 포인트 가드로서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또한, "청문회 같은 느낌이어서 너무 당혹스럽다. 비난을 많이 받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이대성의 복귀로 인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팬들과 한국가스공사는 이대성의 진정성에 큰 실망을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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